-
-
100년 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세상과 만나는 작은 이야기
한석청 지음, 손재수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책의 서문에 작가의 말씀 중에 두물머리라는 말이 나온다. 작은 강물 두 줄기가 만나서 커다란 강으로 합쳐지는 곳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신다. 100년의 우리나라의 모습이 유교중심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때라고 말씀하신다. 솔직히 책 표지를 보았을때는 그리 호감이 가지는 않았다. 왠지 재미없을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작가의 서문을 읽자 내용이 궁금해졌다. 배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이 교차하던 시기, 그래서 못 배운 사람들은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자식을 열심히 가르쳤겠지...
상놈이라고 천대받고, 못 배워서 천대받고, 돈 없어서 천대받고, 개화가 시작되고 신분의 구별이 없는 평등시대가 되었지만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없는 사람의 설움은 큰 가 보다. 무식해서 종이돈을 몰라서 그 돈으로 벽지를 바른 사람도 불쌍하고, 돈이 많아도 백정이라는 신분때문에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유학을 보내야했던 아버지도 불쌍하다. 연필로 스케치한 것 같은 깔끔한 그림과 구수한 옛날 이야기같은 내용이 잘 어울리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서 참 기뻤다. 울릉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보물을 잔뜩 실은 러시아 군함을 얼른 찾아서 우리나라 보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