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길이가 스케치북 크기만한데 폭이 좀 좁아서 이런 모양으로 생긴 책은 처음 본다. 이 책의 작가분은 우리나라의 '반달'이라는 명곡을 몰랐는지 토끼가 주인인 달에 동글동글한 달사람이 살고 있단다. 달사람은 항상 지구를 쳐다보며 지구 사람들과 함께 춤추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날 별똥별의 꼬리를 잡고 지구로 온 달사람, 지구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감옥에 갇힌다. 그믐달이 되면서 몸이 작아져 감옥에서 빠져나온 달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게 들켜 쫓기게 된 달사람은 외딴 성에서 사람들에게 잊혀진 외로운 과학자를 만나게 되고, 그의 덕분에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로 돌아간다. 달사람을 달사람으로 변장한 사람인 줄 알고 어울리는 지구 사람들... 달사람은 지구에게 편안하게 즐겁게 지낼 수가 없어서 돌아간 것이다. 아무리 산은 산, 물은 물이라지만 달사람을 변장한 사람으로 알다니... 상상력 빵점이다. 달사람이 지구에 와서 한 착한 일 한가지! 사람들에게 잊혀진 과학자를 다시 유명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세상 사는 맛을 찾게 해준것이겠지... 인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지만 인간과 함께 어울릴 수 없던 달사람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우리 집에 왔으면 잘 해주었을텐데...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달사람=달인데 달사람이 지구에 와 있는 동안 지구는 밤에 깜깜해서 어떻게 살았지? 그 이야기가 하나도 안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