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소설책 제목 치고는 좀 특이한데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어 보니 라틴아메리카 여행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좀 당황했다. 라틴아메리카... 별로 관심없는데...어쨌든 읽어 보기 시작하니 제법 재미도 있고 작가의 견해나 시각이 예리하고 산뜻하고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말씀처럼 미국을 벗어난 문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벗어난 고대 문명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작가분은 쿠바,페루,칠레,멕시코에 대해 소개를 해 주시는데 일반 여행기처럼 무엇을 타고 무엇을 먹고 돈이 얼마 들고 하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그 나라의 문화,예술,정치에 대해 두루 말씀해주고 계셔서 고마웠다. 작가분이 오랜 기간동안 직접 체험해 보고 느낀 것을 우리는 책을 통해서 얼른 배우니 얼마나 고마운가... 선명한 사진들도 너무 좋다. 우리가 볼 기회가 별로 없는 남미의 그림들도 볼 수 있어서 좋다. 원주민(인디언)이 나와 있는 리베라의 '스페인 이전의 멕시코'라는 그림을 보며 나름대로의 문명을 가지고 잘 살고 있는 남미의 원주민들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사람들이 식민지로 만들어서 그들의 문명을 흐지부지 역사속에 잊혀지게 만들었다는 것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 문명 못지 않은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예술품을 보며 과연 누가 문화 선진국인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내가 남미로 여행을 가볼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미국이나 서양 중심의 문화가 아닌 다른 인류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책과 작가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