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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미네 포도
후쿠다 이와오 그림, 미노시마 사유미 글,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포도가 익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그림과 글 속에 잘 나타나 있는 책이다. 책장을 넘길 수록 익어가는 포도와 포도가 익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이 잔잔하게 느껴진다. 유치원 가는 날 포도를 따 먹으려고 했는데 쥐,다람쥐,새,곰이 와서 자기들이 먼저 먹어버려서 사유미가 먹을 포도가 조금 밖에 남지 않았지만 사유미 엄마가 그걸 몰랐을까 싶다. 아마 알고도 일부러 그랬을 것 같다. 동물 친구들에게도 나눠 주고 싶어서 말이다. 사유미의 코 없는 옆얼굴이 자꾸 눈에 띈다. 거슬리는 것도 아니고 귀여운 것도 아니고 어쨌든 자꾸 신경 쓰인다. 사유미가 그려져 있지 않은 비오는 날의 포도나무, 깜깜한 밤의 포도나무 그림이 여운과 기다림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