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과학과 기술이 너무 발달된 요즘 좋은 기술을 잘못된 곳에, 이기적인 것에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인간의 몸, 뇌 깊숙이 숨어 있는 비밀들을 인간이 너무 파헤치고 들어가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를 알아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연구가 점점 더 센 자극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발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마음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컴퓨터나 로봇을 인간의 이기심을 채우는데 이용하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뮈엘 핀처가 유능한 의사인만큼 인간의 몸도 자연의 법칙을 순리대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좋은 기술로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면 좋았을 것을 신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욕심을 가졌는지 선각자가 되려고 욕심을 낸 것인지 도를 지나쳐서 본인의 종말을 가져왔다는 것이 좀 허무하다.

전혀 상관이 있을 것 같지 않던 핀처의 애인과 그녀의 어머니의 등장이 조금은 복잡했던 이야기의 결말을 확실하게 맺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사소한 사건 하나, 인물들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자세하고 관찰하고 연구하고 정보를 수집한 작가의 꼼꼼함과 박식함에 찬사를 보낸다. 범인이 누구인지 대충 짐작이 가는 상황에서 하편까지 읽기가 좀 지루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고 오딧세이의 이야기와 사건을 연결짓는 이야기가 읽을 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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