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 때 부는 센바람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젖살이 통통한 아이의 모습과 정말 모두 날아가는 것 같은 그림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엄마가 만들어 준 연이 바람에 날려가자 연을 쫓아 바람 부는 도시를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사실적이다. 연필선이 보이는 은은한 투명수채화 그림이 바람부는 날의 모습을 더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다. 바람이 불 때 바람을 피하려고 얼굴을 돌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책의 한쪽에 마를린 먼로처럼 바람에 날리는 치마를 손으로 누른 아가씨의 모습이 특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