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개구리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맥스 벨트하우스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에 빠지면 예뻐지고, 세상 모든 유행가 가사가 내 마음 같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사랑에 빠진 개구리는 몸 속에서 무엇인가 콩,콩 뛰는 것 같기도 하고 슬픈지 기쁜지도 알 수 없다. 개구리의 증상을 들은 토끼가 너는 사랑에 빠진 것이라고 병명을 진단해 줄 때까지 개구리는 사랑에 빠진 줄도 모르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토끼의 말을 듣고야 누구를 사랑하는지 생각해 보더니 하양 오리란다. 사랑을 얻기 위해 개구리는 점프하는 연습을 하고 예쁜 그림을 그려 보내는 노력을 한다.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결국 오리는 개구리의 마음을 받아 준다. 서로 달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결말을 맺으며...

인종이나 종교, 국적, 빈부를 초월해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개구리가 오리를 사랑하면 생태계가 파괴된다. 개구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연못에 사는 다른 개구리였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TV 만화의 개구리 왕눈이처럼 빈부,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사랑을 이룰 수 있었더라면... 내가 너무 메마른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이 개구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나는 아이에게 항상 말한다.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 두가지가 있다고 첫째는 돈이고, 둘째는 사랑이라고 말이다. 돈이 사람을 따르는 것이지,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돈을 따를 수는 없다고 말이다. 또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모든 것을 걸기 보다는 나에게 맞는 사랑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인종,종교,국적을 극복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이성간의 사랑에도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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