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이연향 옮김 / 마루벌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찔레꽃 울타리 시리즈 중 여름을 읽게 되었다. 들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에 걸맞게 작고 예쁘고 앙증맞은 그림들이 나온다. 책의 사이즈는 요즘 나오는 그림책들 중 작은 편이지만 내용은 제법 알차다.

들쥐 마을의 젊은 일꾼 바위솔과 처녀 일꾼 눈초롱은 각각 방앗간과 치즈공장을 맡아서 열심히 일하다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예쁜 새신랑,새각시가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피로연까지 흥겹고 정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피로연이 끝나고 빈그릇을 갈대 사이에 두고 갔다가 내일 찾으러 오기로 했다는 말에 마음이 폭폭해진다. 큰 잔치가 끝나면 치우는 것이 걱정인데 오늘의 흥겨운 기분을 깨지 않기 위해 내일 가지러 온다는 말이 너무 여유있게 느껴졌고 내 긴장을 일순간에 풀어주었다.

마지막 장면에 신랑신부가 새집으로 들어가는 그림에서는 두마리 쥐의 꼬리가 고리처럼 걸려 있어서 참 예뻤다. 들쥐의 결혼식을 같이 치루는 마음으로 따뜻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주례사가 마음에 든다. '부디 꼬리는 더 길어지고, 눈은 더 밝아지고, '찍'소리는 커지지 않기를...' 너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