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외모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편견이 제일 심한 나라라고 한다. 오죽하면 옛말에도 입은 거지는 얻어 먹고 벗은 거지는 굶는다고 했을까... 나는 이 루키즘(맞나?)에 결사반대이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특히 옷이나 장신구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이 어찌 말이 될까? 그럼 옛날에 황희 정승은 다 쓰러져가는 초가에 사셨다는데 황희정승이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면서 옷은 비단옷을 입었을까 말이다. 이 책도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왜 꽃돼지 보름이가 잘생긴 가람이에게 냉대를 받다가 가람이를 위해 희생을 하고서야 가람이의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가람이가 하루 아침에 보름이는 멋진 애, 미나는 안 멋진 애 이러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다만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점은 보름이가 미나의 꽃병을 깨트린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안다는 점, 수줍은 수철이가 보름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심통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낸다는 점이 아이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돌려서 말 할 줄 알고, 보이지 않게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수줍은 마음이 그리워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보름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도 안찌고 건강한 몸을 갖게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먹어야 큰다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