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주번 나의 학급문고 4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엔 이해가 안 되었다. 주번이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구 명찰 때문에 난리냐... 물 떠다놓고 수업시간 끝나면 칠판 지우개 털러다니느라 바쁜데... 그러다 퍼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아 맞아, 6학년때 주번이 되면 굉장히 자랑스러웠었지.. 하고 말이다. 그렇다. 6학년이 되어서 주번을 하면 교문 밖으로 함부로 나가는 애들을 제지할 수도 있고 복도에서 뛰는 아이들도 못 뛰게 할 수 있는 멋진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얼른 읽고 싶어졌다. 그랬다. 그놈의 주번 완장,이름표 차는 것이 왜 그렇게 기다려지고, 하고 싶었는지.... 욱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약은 요즘 아이들이 시장에서 똑같은 주번 명찰을 맞춘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좀 서운했다. 선생님을 속이고 영원한 주번을 하면 맘이 편할까 싶어서 말이다. 중학생에게 군기를 잡으려고 한 욱이가 반대로 군기잡히는 장면은 너무 재미있었다. 잠시 동안 추억 속의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번이 되었을 때 이른 점심을 먹고 내가 배정받은 자리에 서서 걸리기만 걸려라 하고 어슬렁거리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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