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
헬메 하이네 글.그림, 현암사 편집부 옮김 / 현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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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막스는 험한 세상에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손에는 권투장갑을, 발에는 군화를, 몸에는 갑옷을,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세상과 단절해 버리고 마음 속에 자기만의 성을 쌓아 버린다. 마음은 열쇠로 꼭꼭 잠겨 있다. 그러나 다시 세상속으로 뛰어 들고 사랑을 찾게 되면서 껍질을 하나씩 벗어버리고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을 보는 것 같았고, 아이들 책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까 싶게 감동을 받았다.

다른 이의 손을 잡고 체온을 느껴야 할 손에는 장갑을, 땅의 따뜻하고 포근함을 느껴야 하는 발에는 군화를 신은 막스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어른이 되어서 세상을 살면서 제일 힘든 일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 올바른 처신인데,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로 어디 산 속에 들어가서 혼자 살고 싶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다시 세상 속에 들어와서 거대한 용을 무찌른 막스에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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