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원숭이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 그림책과 어린이 2
캉텡 그레방 글.그림, 최익성 옮김 / 계림북스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먹고 사는 것이 어느 정도 해결된 70년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밖에 나가서 나쁜 친구들과 놀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내 아이가 잘못 되면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잘 살게된 요즘의 엄마들은 내 아이가 밖에 나가서 나쁜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아이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한다. 과연 나쁜 친구라는 말은 누구를 중심으로 하는 말인지...이 책에서는 귀여운 아기 원숭이가 낚시를 하러 가는데 아빠가 주의를 준다.

무서운 동물들을 조심하라고 그림을 그려서가면서까지 가르쳐 준다. 물론 아기 원숭이가 잡아먹힐까봐 그렇기도 하겠지만 나는 나쁜 친구라는 개념으로 생각되었다. 아기원숭이는 아빠가 가르쳐 준 동물들을 피해서 열심히 낚시를 하다가 코끼리가 오자 숨는다. 그러나 실수로 물에 빠진 아기 원숭이를 코끼리가 구해주고 따뜻한 수건으로 꼭 감싸주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새로 사귄 친구를 집으로 데려왔을때 놀라는 아빠원숭이의 표정이라니....

부모가 생각하는 친구와 아이들이 직접 부딪혀가며 사귀는 친구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에서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점은 거의 대부분의 그림에 그림자가 있는 것이었다. 아빠가 아기원숭이의 몸단장을 해줄때도 물 속에 서 있는 홍학이나 악어의 모습도 물위에 어린 그림자가 있다. 아주 맑은 날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책의 뒷표지 안쪽에도 재미있는 스케치가 있는데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코끼리가 그 짧은 꼬리로 매달려 있고 코끼리 코에 원숭이가 꼬리로 매달려있는 우스운 그림이다. 원숭이가 자기보다 키가 큰 연필을 들고 도화지에 코끼리와 원숭이의 다정한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보아 둘이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으리라는 것은 인지상정! 즐겁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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