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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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남의 집에 가서 똥을 누고 오면 어른들께 꾸중을 들었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겨졌던 똥! 그러나 오늘날에는 제일 더러운 것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수세식 화장실을 쓰면서 똥을 보지 못하고 안 봐 버릇하는 아이들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지하철을 운행할 때 생기는 깨끗한 물을 하수구로 흘려 보낼 수 없어서 오물을 섞어서 내보내야 하는 일이 요즘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버린 똥이지만 똥 하나에도 얼마나 큰 이야기와 일들이 얽혀 있는지 말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똥을 소중하게 여기는 돌쇠아버지와 마음 착한 도깨비, 욕심많은 김부자의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차라리 반지를 가져다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책을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새 우리 아이에게도 생겼나 싶어서 선량한 돌쇠아버지의 행동이 옳은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 옛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똥, 나쁜 사람 벌 주는데 한몫하는 똥이야기를 읽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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