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넘기면 존이 쓴 반성문이 보인다. 왜 반성문을 쓰게 되었을까? 존은 아침마다 학교 가는 길에 방해꾼을 만나서 지각을 하게 된다. 악어, 사자, 파도... 그러나 선생님은 한번도 존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벌을 준다. 벌도 점점 늘어나서 300번 반성문 쓰기, 400번 반성의 말 외치기, 500번 쓰기로 말이다. 존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아는 일, 그러나 선생님이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존을 받아들이면 안되는 것일까? 존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은 선생님도 황당한 일을 당한다. 커다란 고릴라에게 붙잡혀서 천장에 매달리게 되는 일을 말이다. 존에게 구해달라고 하지만 존은 눈으로 보는 상황도 믿지 않는다. 선생님이 진작 존을 믿어주었더라면... 상상력이 풍부한 똑똑한 아이들이 오히려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존같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을 좀 너그럽게 대해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선생님이 믿어 주든지 아니든지 이 책은 아이들이 볼 때 학교 가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숨통을 틔여주고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