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의 산책
다카하시 미치코 그림, 루리코 듀아 글, 박문성 옮김 / 창해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일단 전체적으로 주는 느낌을 말하자면 하늘색의 밝고 깨끗한 느낌이다. 파란색이라면 씩씩한 느낌을 많이 받았을텐데 너무 여리고 깨끗한 하늘색이라 예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지오디의 하늘색 풍선 노래도 생각나고 절망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 박진식씨 생각도 나고 작고 예쁜 그림책 한 권을 읽는데 어찌 그리 떠오르는 생각이 많은지 읽고 또 읽고 만져보았다.

장애아를 둔 부모의 마음을 100% 이해한다고 큰 소리 칠 수는 없지만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픈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말이다. 아이와 함께 어려운 나들이 길에 나선 엄마의 마음이 어떨까 싶으니 어찌나 안쓰러운지...

엄마가 나이가 들면 아이의 도움을 받아 아이과 같이 걷고 싶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는지 의식하고 살아야하는 엄마의 아픈 마음이 느껴져서 남의 일같지 않았다.

동그한 머리와 단순한 몸으로 표현되어서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작은 책 한권에 성치 못한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부모에게 의지하는 작은 새 같은 아이의 모습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예쁘기도 한 좀 속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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