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
시게노부 후사코 지음, 최순육 옮김 / 지원북클럽(하얀풍차)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사과나무 아래에서 아기를 출산하려고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적군파 최고의 여성 간부이니 출산도 멋있게 하려고 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뜻이 아니고 같은 동지였던 아기의 아빠가 활동 중 죽었을 때 죽고 나서 임신을 한 것을 알고 고민 했을 때 사과 나무 아래에서 엄마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는 뜻이란 것을 알았다.

일본 최고의 여자 테러리스트라는 말에 호기심이 가서 읽어 보았는데 우리와는 좀 다른, 남과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이념을 가지고 산 여성의 이야기라서 재미있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어려웠던 일본의 사정과 어린 시절 이야기도 좋았다. 그리고 본인이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를 도와서 투쟁을 한 이야기들이 종군일기를 보는 것처럼 스피디하고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도 아기를 안고 있는 그녀의 사진을 수시로 보았지만 그렇게 용감한 여성이라고 믿기지가 않았다. 그런데 왠지 현명해 보이고 똑똑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자신감있고 신념 있는 사람이었으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끝까지 해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가 나쁜 테러리스트이지만 그녀는 아랍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한 일이니 그녀를 나쁘다고 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용감한 여인이 딸의 국적 취득을 위해 감옥에 갈 것을 알고도 고국으로 돌아가서 딸을 위해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서 그녀가 정말 용감한 여인이고 어머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의 교육 문제를 걱정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잘못된 교육때문에 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의 뜻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강한 어머니인 그녀의 노력으로 국적을 취득하게 된 딸과 함께 많이 발전된 일본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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