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바의 미소 미래그림책 3
칼 노락 글, 루이 조스 그림,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그림을 투명수채화라고 하나! 일단 밑그림선이 다 보이는 그림이 독특하다. 전체적인 색감도 짙고 어두운 부분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그림이 굉장히 자신만만해 보인다. 가족들의 놀림반 기대반에 낚시를 간 키아바는 잡은 물고기가 자신을 보고 미소 짓자 잡아먹을 수 없다며 도로 놓아준다. 오늘 잡은 물고기가 너무 작아서 입 속에 감추었냐는 아빠의 놀림에도 물고기가 미소를 지어서 놓아주었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아빠가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그러나 '웃는 낯에 침 뱉으랴'는 우리나라의 속담을 키아바가 어찌 알았는지 굉장히 큰 곰을 만났을 때 미소작전을 쓰게 되고 곰은 어이가 없어 가버린다. 미소를 지어서 곰을 쫓은 키아바는 이번에는 큰 폭풍을 만나러 혼자 나서서는 폭풍과 맞대면을 하고 미소를 짓는다. 키아바를 무시하는 폭풍에게 안되더라도 노력은 하겠다며 미소를 지어보이고 폭풍은 오랫동안 웃느라 마을에 피해를 주지 않게 된다. 아빠의 큰 목소리나 위협도 이기지 못했던 곰을 진심어린 미소로 물리치는 키아바를 보고 아이다운 발상도 귀엽고 노력해본다는 말도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서양인의 눈으로 본 에스키모의 눈이 너무 작게, 특히 일직선으로 그려져서 좀 서운했다. 눈꼬리가 너무 올라가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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