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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ㅣ 크레용 그림책 34
에바 에릭손 그림, 울프 스타르크 글,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다 가지라고 말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굴뚝같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으니 살아가는 것이 힘들 때가 더 많은 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들에게 우주를,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모습들을 다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잘 들어나 있는 책이다. 화자가 아들이라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 좀 서운하기는 하지만 어린 아들이 뭔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깊은 뜻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아이와 함께 도시의 불빛에서 멀리 떨어진 들판으로 별을 보러 가면서 대화하는 아버지의 정성어린 마음이 참 좋다. 입김이 왜 나오는지 우주가 무엇인지 설명도 해주고 슈퍼에 들어가서 껌을 사서 함께 껌을 씹기도 하면서 들판에서 별을 바라본다. 마지막 부분에서 아버지가 개똥을 밟는 부분이 나와서 유머스러운 느낌도 준다. 아주 작은 것도 아이와 함께 하고픈 아버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이라서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