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 생각이 넓어지는 그림책
이동진 글 그림 / 산하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물 속에 있는 알에서 이상한 물고기가 태어난다. 그러나 그 물고기와 비슷하게 생긴 엄마나 형제가 없어서 그 이상한 물고기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한다. 여기저기 엄마를 찾아 나서나 다른 물고기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뿐이어서 더 힘이 빠진다. 그러다 어느 날 눈꺼풀이 자꾸 감겨서 한참을 자고 일어나 물 밖으로 나가니 잠자리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일단 책 모양이 옆으로 길어서 독특하고 눈에 띈다. 표지도 고급스럽고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그림도 사진과 그림을 섞어 놓은 듯 그림이 튀어 보이는 것이 꼭 촛농을 섞은 느낌을 받는다. 초록도 아닌 푸르지도 않은 독특한 물 색깔에 분홍 물고기들이 눈에 띈다. 자기와 다른 존재들 속에서 고민하다가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다는 이야기인데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구리 아줌마가 예비잠자리의 부탁을 받고 물 밖에 나가서 비슷한 모양을 가진 엄마를 찾아주는 대목도 마음에 들었다. 야박하게 모른다고 자기 새끼들(올챙이)만 챙기고 가버리지 않아서 말이다. 거북이가 아닌 자라가 나온 것도 독특하다.

작가께서 물 속 풍경도 우리 것으로 꾸미고 싶으셨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다. 자기와 다른 것들을 받아 들여야 하고 자기가 남과 다르더라도 굳센 마음을 먹고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미운 오리 새끼처럼 스스로 외로움을 극복하는 예비잠자리의 이야기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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