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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좋아 ㅣ 벨 이마주 24
사카이 고마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책표지에 아기토끼가 뭔가 삐친 표정으로 그려져 있다.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고 이뻐서 얼른 손이 갔다. 하늘색이 담담하게 칠해진 바탕이 차분하고 은근하게 느껴졌다. 책장을 넘기자 나는 엄마가 싫다고 하며 아기토끼가 황승환의 훌쩍훌쩍 삐짐 포즈를 취하는데 어찌나 이쁘고 귀여운지 마음에 쏙 들었다. 자기보고는 빨리 하라고 하며 엄마는 늦장을 부린다고 삐치고, 엄마는 보고 싶은 연속극 보면서 저는 못 보게 한다고 TV 옆에 서있는 폼이 어찌나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지....
엄마가 누워있는 침대 이불위에 반대 방향으로 누워 팔짱을 끼고 삐져 있는 모습은 가관이다. 비웃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귀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쩜 이리 감정이입이 잘 될꼬.... 집을 나가겠다고 배짱을 부리더니 금새 들어오는 모습도 귀엽다. 결국 아이 토끼가 삐친 이유가 엄마와 결혼할 수 없어서 였다는 부분에서는 슬쩍 웃음이 나온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도 좋고, 환타스틱한 상상을 유발하는 책도 좋지만 감정이입이 되어서 나랑 똑같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책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