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의 하얀말
오츠카 유우조 재화,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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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2년전 신문의 신간 코너에 소개된 것을 읽고 항상 기억하고 있던 책이었다. 참 좋은 책이라고 소개도 되었었고 몽골 민화라는 것이 독특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씨', '아-유'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런 책이 다 있을까, 이렇게 멋있는 책이 다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다고 해야 할지 아름다운 서사시를 읽는다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작가의 이름이 일본 이름인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보고 또 보았다. 일본 사람이라고 이렇게 멋있는 책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일본 사람이 이렇게 멋있는 책을 만들었을까 싶어서 놀랬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첫 장의 무지개부터 범상치 않더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미술관에서 유명 화가의 몇백호짜리 그림을 보는 느낌이었다. 일단 두쪽에 걸쳐 크게 그린 그림이 멋있고 독특하다. 그림만 봐도 몽고땅이 넓고 넓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해가 져서 어두운 모습을 그린 그림은 갈색 바탕에 등장인물을 까맣게 그린 것이 또 독특하다.

그 다음장은 하얀 바탕에 풀밭이 갈색 풀밭이 그려져 있는 것이 계속 변화를 주고 있다. 수호가 원님에게 말을 빼앗기고 친구에게 업혀서 돌아온 다음 장면은 더 황홀하다. 코발트 블루 바탕에 하늘색 붓펜으로 그렸다고 표현할까?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바탕색이 같은 그림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멋있는 책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야기 자체도 하얀말이 목숨을 버리면서도 자기 주인을 찾아온다는 이야기라 감동적이지만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아도 넓은 평야가 그려지고 아름다운 말이 그려지는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평소에 대여해서 읽는 책을 좋아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책을 사서 읽힌 보람을 느끼는 책이다. 이 책을 두고두고 한번씩 볼 때마다 내 아이들은 몽고를 여행하고 온 느낌을 받을 것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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