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빨 먹지마 - 웅진그림동화 12 작은책마을 37
이미옥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모두 7가지의 단편 생활 동화가 나온다. 초등학교 입학식날 용기를 내어 선생님의 호명에 대답하는 이야기부터 병아리를 물어간 도둑 고양이 이야기, 토끼를 기르는 이야기, 친구들에게 놀림 받지 않도록 살짝 방귀를 뀌는 이야기, 엄마의 거친 발을 닦아 주는 이야기등등 모두 재미있다.

다만 책을 읽다가 내 생각에 좀 껄끄러운 느낌이 드는 곳이 있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1학년인 것을 생각하면 너무 차분하고 꼼꼼하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의 발을 닦아 주는 숙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나온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 책의 주인공 수민이는 한밤중에 몰래 엄마발을 만져 보고 너무 거칠고 딱딱해서 놀란 마음에 방에서 나오는데 할머니가 수민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만지는 순간 가루가 된 것처럼 부서지듯 쓰려졌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문장은 너무 차분하게 표현을 해서 거부감이 느껴진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몸이 가루가 된 것처럼 쓰러졌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라고 할 것인지....

그리고 할아버지가 병아리를 물어간 도둑 고양이를 잡으러 갔다가 어미는 못잡고 새끼를 데려오는 이야기는 아이가 용납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고양이가 미워도 고양이 새끼를 데려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의 주장에 나도 적극 찬성한다. 뒷부분에 엄마 고양이가 찾으러 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해주어야 하는지... 내 주관을 배제하고 말한다면 재미있고 가족간의 사랑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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