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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 업고 팔짝팔짝 ㅣ 눈높이 저학년 문고 (구판) 13
원유순 글, 유영주 그림 / 대교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솔이가 엄마와 함께 외갓집으로 가는 여행길에서 엄마의 친구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엄마와 엄마친구의 이야기에 빠져서 영화를 보듯 상상을 한 것인데 이 책에서는 솔이가 엄마의 그림자가 되어서 여러가지 엄마의 어린 시절 모습을 살펴보고 엄마를 이해하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 우연히 엄마와 엄마의 친구가 만나는 것도 자연스럽고, 기차굴을 빠져나가면 우리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갈지도 모른다는 엄마 친구의 말이 자연스럽게 다음장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단서가 되주어서 글의 흐름이 좋다고 생각한다.
외동딸인 솔이가 외삼촌의 동생을 배려하는 속마음을 알게 되고 친구의 동생인 개똥이가 물에 빠져서 위험하게 되었을 때 같이 물로 뛰어들어서 동생을 구해주는 친구들, 그 어린 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병을 팔고 잔돈을 모아서 아이스크림을 세개 사서는 어린 동생에게는 하나를 다 주고 친구들이 두개를 가지고 나눠 먹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때는 진짜 친구동생도 내동생같이 위하고, 동네 아이들을 모두 내 아이처럼 이뻐하고 야단치고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내 동생보다는 남의 동생을 더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내 동생은 집안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나눠가져야 하는 적이고 모든 혜택을 동시에 누려야 하는 경쟁자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이다. 세상 모르고 잘 때만 이쁘다나. 이 책의 또다른 재미 하나는 필름처럼 연결된 작은 그림들이 어렸을 적 추억을 설명하는 것이다. 어떻게 필름 모양 그림 속에 이런 것들을 넣어서 표현할 생각을 했을까 하는 작은 감탄이 나온다. 진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처럼 필름을 돌려본다는 재미있는 발상인가! 비슷비슷하게 요즘 30대 엄마들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그 중 뛰어나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