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살고 있지만 이렇게 현실감있는 이야기를 읽으니 속이 너무 상하고 이게 도대체 70년대에 있었던 일이지 지금도 이럴 수가 있나 싶기도 해서 속이 상하고 답답하다. 나만 해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자랐기 때문에 가난이 어떤 것인지 어려운 사람의 형편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지만 넉넉한 형편은 아니어도 아무 고생도 모르고,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내 아이들에게 어려운 형편에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배려하라고 가르칠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이 책을 읽으며 일본의 유명한 유학자 '가이바라 에키켄'이 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아이를 기를 때는 30%의 시장기와 30%의 추위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렇게 좋은 책이 이제야 읽게 된 나의 부주의 함을 탓하며 책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잠자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진다. 얼른 얼른 더 좋은 책을 찾아 읽고 싶은 욕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