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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으면 부자가 되나요?
야노쉬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199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와 첫 장을 보았을 때는 유아용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두번째 장으로 넘기자 갑자기 글자가 많아져서 읽기 싫었다. 그러나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하는 궁금증에 책을 계속 읽었다. 아기곰과 아기호랑이는 현실에 불만을 품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부자가 되려고 보물을 찾아 나선다. 땅 속을 찾다가 땅 위를 찾다가 바닷속까지 뒤진다.
그러다 결국 행운이 찾아와서 나무에 열린 금열매를 따게 되는데 금열매를 가지게 되자 걱정거리가 생기고 그들의 행운을 나눠 갖자고 달려드는 사기꾼도 만나게 되고 얼마 남지 않은 돈마저 도둑을 맞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자신들이 살던 집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처지에 맞는 생활에 감사하며 즐겁게 생활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어린이용 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이 들어있어서 과연 아이들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 알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운이 와서 부자가 되었어도 그 행운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 행운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을까?
모두 800개의 금사과를 찾았지만 나쁜 은행원에게 속아 반값 밖에 못 받게 되고, 사기꾼에게 속아서 몇 번이나 돈을 내주었고 끝내는 도둑을 맞게 된다니...
요즘 대형마트에 가 보면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진짜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물건들을 보면서 나는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실감하게 된다. 내 형편이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거기 있는 모든 물건들을 탐내다가는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맛있는 송어 요리나 케이크를 먹으려고 남에게 상처주고 욕심을 부리고 사는 것보다는 한접시의 양배추 요리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더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에 정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