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없이 길에 놓여 있는 양동이를 발견한 여우! 친구들은 예쁜 색깔의 양동이를 가지고 있는데 자기는 없던 차에 무척 가지고 싶었던 여우! 친구들 때문에 맘대로 가져오지도 못하고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 여우! 일주일만 참으면 양동이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 매일 같이 양동이를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못 가지고 오는 여우! 양동이 하나 사주고 싶다.그러나 마지막 날, 양동이는 없어져 버리고 여우는 덤덤한 마음으로 양동이를 떠나 보낸다.일주일동안 자기만의 양동이였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이 책은 내용이 멋있거나 줄거리가 스케일이 큰 작품은 아니지만 여우와 함께 일주일을 기다리는 동안 여우가 꼭 양동이를 가지게 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하지만 의연하게 양동이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는 여우를 보며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생각이 났다. 만약 여우가 임자없는 양동이라고 그냥 가지고 갔었다면 여우는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살았을 것이다. 주인이 나타날까봐. 비록 내 것은 아니였지만 일주일동안 그 양동이를 바라본 것 만으로도 만족하는 여우는 아기여우지만 성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산다면 세상 살기가 더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