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안녕? 사계절 그림책
제니 오버렌드 지음, 김장성 옮김, 줄리 비바스 그림 / 사계절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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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초등학교때 성교육을 받았어도 그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었다. 커가면서 눈치로 입 밖에 내서는 안되는 내용인 줄 알고 쉬쉬했지만 하이틴 로맨스라든지, 소설이라든지, 영화를 통해서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비디오적인, 시각적인 세계이고 조숙한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의 무지몽매함이 통하지 않는 시대이니만큼 이왕하는 성교육 정확하게 해서 쾌락에 대한 책임감이나 자기 몸, 상대방의 몸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책의 서두부터 아기의 출산 과정으로 시작해서 아직까지는 우리 정서에 생소한 직립 출산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뜻밖의 책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보며 세세한 설명도 곁들여 주었더니 아이도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애는 누워서 낳아야 되는 것인 줄만 알았다. 과연 누가, 무엇이 나의 알 권리를 막았었는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애는 병원에서 침대에, 누울 자리 펴 놓고 아무 대책없이 그냥 누워서 힘을 쓰는 것이라고 가르쳤는지 답답할 뿐이다. 내 사고방식이 왜 굳은 것인지...

우리의 전통적인 애 낳는 방법의 하나가 천장에 줄을 매달고 잡고 서서 솥뚜껑을 밟고 낳는 것도 있다고 씨받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우리가 먼저 변해서 아이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 주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엄마,아빠,아들,딸 모든 가족이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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