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채지충 글.그림, 정영문 옮김 / 창해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처세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여우를 빗댄 책을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고양이라니... 아마 이솝이 여러 가지 동물을 등장시킨 우화들로 몇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듯이,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이해도 빨리 되고 친근감이 있는 것일까? 책을 고르고 작가의 이름을 보니 채지충이었다. 고전 만화 시리즈에서 만난 작가였다. 고전을 많이 알고 있는 분이니 처세도 어련히 잘 썼으려니...

이 책을 읽으니 갑자기 개가 무지 불쌍해 보이고, 개처럼 말을 잘 들으면서 산 나 자신도 불쌍해졌다. 우리의 옛날 동화 개와 고양이에서도 고생은 똑같이 하고도 영리한 고양이가 더 행복한 결말의 주인공이 되더니 현세에서도 개처럼 충직하고 우직한 사람보다도 물러날 때와 나갈 때를 잘 아는 고양이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니..

과거에는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아무 일이나 하기 위해 여러가지 두루두루 잘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21세기에는 직업을 구하기가 훨씬 어려워져서, 더욱이 모든 일을 잘 하는 것보다 어느 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아무거나 하나만 잘 하면 대학 갈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하지만, 부모 노릇 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이 복잡하고 할 것 많은 세상에서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는지... 너무 빨리 변해서 최신 유행가요가 1-2달 사이에 변하는 요즘 처세에 관한 책들은 반드시 읽어 보아야 그나마 살아 남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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