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 달이네집 낮은산 어린이 1
권정생 지음, 김동성 그림 / 낮은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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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추천으로 어린왕자를 처음 읽었을 때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두번째로 읽었을 때, 친구를 숫자로 평가하는 부모를 보고, 우리 부모도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로 여러 번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틀리는 책이였다고 기억을 한다. 비나리 달이네 집도 어린왕자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나는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사 준 책을 나도 항상 읽어 본다.

내 아이가 좋은 책을 읽고 있는지 아이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동화는 어른들에게도 깨우침을 주는 내용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에게 비나리 달이네 집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고 했더니, 단 한 장면을 기억했다. 달이가 신부님의 미사집전 장면을 지켜보는 그림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달이 다리가 왜 4개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것은 신부님과 비나리에 오기 전 일을 생각하는 장면이라고 이야기해주며 속으로 씁슬하게 웃었다. '그래, 니가 아직 어린 나이에 달이가 나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린 것이며, 변화되기 어려운 세상을 떠나 산 속으로 들어 오신 신부님의 마음을 니가 어찌 알겠니, 그러나 나이가 먹으면서 이 책을 새로 읽어 보면 달이의 슬픔, 신부님의 좌절을 너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하는 생각을 하며...

참 좋은, 느낌이 좋은, 감동을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자극적인 대중매체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고, 감정을 순화시켜주고 정서를 풍부하게 해 주는 이런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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