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에서 길을 잃다
이남희 지음 / 알앤디북(R&D BOOK)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8개의 단편이 모여있는 선집이다. 책 표지에도 여성문제 소설선이라고 써 있듯이 이 책은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겪어 온 부조리, 부당함, 인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폐쇄적인 사회에 길들여져 살았다는 것을 느꼈다. 나 또한 내 딸은 부당하게 억압당하고 살기를 원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여자라는 굴레와 억압 속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 딸은 여성,남성을 떠나 동등한 인간으로 대접 받기를 원하지만, 그래도 내세대까지는 순응하고 순종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허생의 처가 소설의 끝에서 외치는 사자후에 동감의 뜻을 보낸다. 사람이 목표를 가지고 무엇인가에 매진하고 노력하는 것이 결국은 사람이 살고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을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하려는 때문이라는 말!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그 종족을 유지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 내려온 원동력이 아닐까?
남성들에게 여성들을 부당하게 대한다고 항의만 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 먼저 변하고 변화된 행동으로 같은 여성을 대해야만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문제의 시발점을 제시해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