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우리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4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짱뚱이 이야기를 읽으면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래, 맞아, 그랬어'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번 4번째 이야기를 읽는 중 '앗, 그랬구나'하며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흔한게 라면이고, 쌀 살 돈 없을 때 배불리 싸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라면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처음 라면이 나올 당시만 해도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면 '왔다입니다'고, 최상의 대접이었다. 비싸고 아까운 라면을 아껴먹고 많은 식구가 같이 먹기 위해 국수를 넣어서 끓여 먹었었다. 그랬었다!

지금까지 잊고 있었는데, 짱뚱이네 가족이 양을 늘리려고 라면에 국수를 넣어서 먹는 장면을 보고 '앗, 그랬구나, 그래서 우리집도 국수를 넣어서 불어터진 라면을 먹었던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엄마들 입장에서는 따로 국수 국물을 내지 않아도 스프로만 맛을 낼 수 있는 라면이 얼마나 편한고 신기했을까...짱뚱이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 어려웠던 시절, 물자가 귀했던 시절을 이야기해주어 요즘 풍족한 세상이랑 비교해 보여주는 효과도 있지만,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어른들, 특히 30,40대들에게는 잠깐이라도 향수에 젖어 옛날을 그리워하고 함께 했던 친구들이나 형제들을 되새겨 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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