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아이들 - 웅진 푸른교실 3 웅진 푸른교실 3
황선미 지음, 김진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내 딸 아이도 친구의 생일 초대장을 못 받았다고 집에 와서 말을 한 일이 있었다. 아이는 덤덤하게 그 사실을 이야기 했지만 나는 괜히 속이 상해서 누구누구가 초대장을 받았는지 제법 꼬치꼬치 물어 보았다. 엄마의 얼굴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아이는 괜찮다고, 나는 그 아이와 친하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아이의 엄마는 학교 앞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시는 분이었고, 그 아이가 초대장을 주었다는 아이들이 대부분 그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었고, 엄마끼리 친분이 있는 집 아이들이어서 마음이 좀 편해지기는 했지만, 나는 정작 내 딸아이보다 더 속이 상했던 것은 사실이다.

역시나 고슴도치 엄마인 나는 '내 딸이 어디가 어때서 초대장을 안 주나, 이만큼 이쁘고 공부도 잘 하는 애가 어디 있다고..'하며 속상해하다가 이 책의 민서 엄마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깨닫고는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날 저녁, 나는 딸아이에게 ''초대받은 아이들'에서 보았었지...'하며 아이에게 말을 걸었고, 혹시라도 서운해하지말라고 말했고, 다행히 딸 아이는 이 책을 읽어서인지 긍정적으로 말을 해서 나를 안심시켰다.

요즘 아이들이 조금만 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고 마음을 열어 준다면 '왕따'나 '이지매'라는 무서운 말이, 상대방의 인격을 무참히 파괴하는 그런 말이 안 나올텐데, 삭막한 세상에서 자식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받더라도 긍적적으로 극복하기를 바라는 요즘 부모로서는 슬픈 교육 현실이다. 아직 학교도 유치원에도 가지 않아서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인간관계로 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는 작은 아이를 위해서 이 책을 잘 모셔 놓아야 할 까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