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상벽 지음 / 명경 / 1996년 6월
평점 :
품절


10여년 전쯤 차인태 아나운서가 삶과 꿈에 기고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분은 고등학교 진학 때도, 대학 진학 때도, 아나운서가 되실 때도 한번씩 떨어지셔서 세 번의 낙방 끝에 꿈을 이루셨다는 글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볼 때 언어의 마술사이고, 인텔리의 대명사인 아나운서도 젊은 시절 이런 고충을 겪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무지 감명깊었었다. 그 후로 나는 이계진씨나 그 밖의 아나운서들이 쓴 책은 거의 다 섭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벽씨의 책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이 분이 언제 책도 썼구나....'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상벽씨는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라디오에서 처음에는 한 프로에서 고정 패널로 연예가 소식을 전하시더니, 어느 날 라디오 진행자가 되시고 TV에도 나오시는 것을 보았다.
어렸을 때는 '무슨 기자가 라디오, TV에 나 나오냐...'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한 마디로 알 수 있다. 프리랜서...작가의 말씀대로 말 많고 사람 많은 방송국에서 몇 년째 한 자리를 지키시려면 얼마나 '중용'을 하셨는지 안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던가....,무료한 시간, 짜증 날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무 고민이나 부담없이 가볍게,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살이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무공덕'이라는 좋은 말도 배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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