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들을 위한 창작 동화라고 생각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이야기 자체에 큰 굴곡이나 흥미는 없었지만 자연(몸이 불구인 것도 받아들여서)상태에 적응하며 살아나가는 원숭이가 대견하고 신의 섭리는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오토다케 이야기나 다이고로 이야기처럼 일본의 사람이나 동물이 장애를 이긴 책을 감동적으로 읽기는 읽었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불굴의 의지를 가진 많은 장애인이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에 많이 공개되고도 있다. 일본사람들이 기록을 잘하는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기록을 잘해서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오고 우리나라는 드물게 나오는 것일까?

1년 전쯤 번화가에서 휠체어를 탄 젊은 남자분을 본 적이 있었다. 초여름이어서 그 분은 점퍼를 벗어 휠체어 한 쪽에 걸쳐놓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등 밑에 서려는 참이었는데, 땀을 많이 흘려서 보기에 안쓰러웠다. 휠체어를 밀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도움을 거절하면 내 손도 쑥쓰러울 것이고, 모른 척 해주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그 분은 신호등을 건너 갔고....우리나라에서는 길에서 장애인을 만나기가 어렵다. 그만큼 장애인들이 운신의 폭이 좁다는 이야기이겠지...장애인의 비율을 조사했을 때 후천적인 요인으로 장애인이 된 경우가 더 많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예비 장애인이라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장애를 극복한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져서 어려운 분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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