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
주대관 글 그림, 송방기 엮음, 김태연 시 옮김, 송현아 글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기 전에, 주대관이라는 난치병을 앓던 아이가 자신의 병이 더 이상 손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동안 치료해주었던 의사와 간호사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했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얼마나 야무지고 똑똑한 아이이기에 그런 어른스러운 인사를 헀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주대관은 비록 9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오래 산 어떤 어른 못지 않은 넓은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진 아이라는 것이었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에 철 들면 죽는다고 하는 말이있는데, 대관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려서 죽음을 빨리 맞이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도 잘 그리고 시도 잘 쓰는 다재다능한 아이라 악마가 시기해서 빨리 데려갔나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 책을 주대관 군의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바라본 시각에서 썼었더라면 대만판 가시고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거나 TV에서 투병생활을 하는 자녀를 두신 부모들을 볼 때면 딱하고 슬프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 내 가족의 건강과 편안함에 안도와 감사를 하며 늘 같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기회도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공부해라, 말썽부리지 말아라, 말 잘 들어라, 하루 종일 아이들과 잔소리하고 씨름하는' 나같은 싸움꾼 엄마들도 자식의 건강함에 다시금 감사하고, 잔소리 그만 해야지, 말썽부려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주대관군의 부모님의 절절한 마음으로 썼더라면 지금 처럼 그냥 보고문같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은 안들었을 것이다. 문체가 너무 딱딱하고 작가의 감정이입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한 가지 아쉬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