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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김동률 씨가 부른 노래중에 "그 땐 그랬지"라는 노래가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그 시절에 최류탄때문에 늘 눈물을 줄줄 흘리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아주 한참 전의 일인 것 같은데 막상 기억을 들춰보면 그리 얼마 안 된 것 같기도 해요.
데모때문에 늘 교문이 막혀서 후문으로 다녀야 했던 기억, 전경 버스가 늘 학교 앞에 진을 치고 있었던 기억, 늘 눈물을 줄줄 흘리고 다녔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 시절의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명문대학생 아들, 동생을 위해 산업체 야간 학교에 진학을 해야 했던 그의 누이, 부모님의 이야기가 차분하게 그려지고 있어요.
어머님이 참 대단하십니다. 아들에게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엄마가 늘 곁에 있다는 말을 해주시기 위해 교도소 안에 있는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시는 모습에서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이 책에 대해서는 감상을 쓰기가 좀 뭐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동의 차이, 공감의 차이는 다를 것 같거든요. 최류탄의 매운 맛을 아는 분들께는 감동이 더할 것 같아요.
다만, 정의를 위해서, 나 아닌 남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그 시절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 그 시절에 가장 소중했던 것은 그게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