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자, 날자 한국인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5
이어령 지음, 이인숙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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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이어령 님의 책은 찾아서 읽으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정말 고맙게 읽었습니다. 젓가락 문화의 情, 옷고름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거든요. 

통째로 내어온 고기를 각자 알아서 썰어 먹어야 하는 서양 문화는 포크와 나이프가 필요하지만 먹는 사람을 배려해 미리 썰어서 내오는 동양 문화, 특히 한국 문화에서는 젓가락만 있어도 된다는 거, 너무 고맙네요.  포크와 나이프는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생겨난 것이라니... 참... 생각을 못했네요.

전자제품에 대한 AS도 일본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물건을 만든 사람이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판다면, 구석구석까지 신경을 써서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 고장이 나면 달려가서 고쳐주기도 한다는 것, 정말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情의 문화에서 나온다는 거죠. 

또한 단추는 정해진 위치에 똑바로 끼워야 하지만, 옷고름은 옷이 크면 바짝 매고, 옷이 작으면 옷고름을 좀 넉넉하게 묶어 조절을 했다는 것,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모든 걸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할 수 있느냐"고 생각했기에  우리는 이치만을 따지는 합리성보다 그때그때 형편을 헤아리는 융통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거라고 합니다. 

전 이런 생각, 못하고 살았는데 이어령 님의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도 좀 바꾸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도 배울 것이 많은 고마운 책입니다. 이 시리즈 빨리 다 읽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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