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총기 문화 살림지식총서 357
손영호 지음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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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스에서 미국 경찰이 아기를 태우고 가던 한인 여성을 총으로 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여성분께서 왜 과속 주행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있어서 소송을 준비중이라는 뉴스도 고맙더라구요. 그 분이 외롭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뉴스를 봐서 그랬는지 이 책을 골랐는데 오늘 또 한인 교포에 대한 미국 경찰의 총 사용이 있었습니다. 며칠 사이에 또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잦은 총기 사고, 영화 속에서도 늘 보여지는 총의 위력, 미국의 총기 문화의 문제점이 있는데, 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봤어요. 

세상 일은 거저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고,  그냥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뭔가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네요.  

미국의 총기 문화는 영국의 명예혁명, 권리장전부터 시작점을 찾아야 한답니다. 그리고 식민지 문화 속에서의 총, 독립운동 속에서의 총까지 미국 문화와 총은 떼어낼래야 낼 수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기가 지배하는 국가, gunocracy라는 말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말이네요. 마초맨이라는 웃찾사의 주인공들도 있는데, 총을 든 마초맨이라... 미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인가 싶어서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마초맨은 강인하고 늠름하고 남자다움을 뜻한다고 하네요. 미국에서 영어로 차용된 말이라고 하네요.) 

미국인들에게 총은 국가 건설의 원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적인 정서와 가치관을 형성하였다는 것. 총은 독립과 자유, 애국심의 상징이며 더 나아가 힘과 남성다움을 표출하는 강대국 미국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투쟁의 역사인 미국의 역사를 보면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지요. 

그러나 이제는 자기 방어와 동시에 이웃과 주변에 대한 배려도 할 수 있는, 통제가 가능한 총기 문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대국이고 세계 최고의 국가라면 좋은 면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독일에서도 총기 난사 사고가 일어나 국가에서 대책을 세우려고 한다던데 좋은 모습,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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