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네요

유령이 된 할아버지
킴 푸브 오케손 글, 김영선 옮김, 에바 에릭손 그림 / 한길사 / 2005년 1월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혼란스러운 에스본. 그러나 갑자기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네요. 사랑하는 손자 에스본에게 작별 인사를 못하고 가셨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할아버지가 밤마다 에스본을 찾아오셨어요.  

뭔가 잊어버리고 간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에스본과의 작별인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에스본에게 착한 아이가 되라고, 그러나 지나치게 착할 필요는 없다고, 가끔은 할아버지와 에스본 서로를 생각하자고, 항상은 아니더라도 그러자고 약속을 하네요.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도 자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주인공의 모습이 나왔었는데 정말 이별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할아버지 유령이 밤마다 나타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지만 에스본도 할아버지가 잘 가신 후 일상으로 돌아와 유치원에 갈 생각을 하니 잘 되었다 싶네요. 

벽을 맘대로 통과하는 유령 할아버지와 에스본의 이야기, 고맙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