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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우벤으로 가는 편지 ㅣ 재미있는 책읽기 10
통커 드라흐트 지음, 두행숙 옮김 / 마루벌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티우리가 왜 예배당에서의 마지막 기사 시험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왔는지 안타까웠습니다. 왜? 그냥 있지? 왜?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티우리가 다른 기사들을 만나고, 오해를 받고,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함께 하며 티우리가 진정한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용감한 자 티우리의 아들, 티우리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티우리가 예배당 문을 열고 나갈 수 밖에 없던 것도 티우리의 기사도 정신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이 책을 처음 손에 잡았을 때는 언제 다 읽나 싶어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근데 설 연휴에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시작을 하니 의외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제 어릴 적에 삼총사가 있었다면, 이 책은 요즘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기사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사도 정신이 무엇인지, 자기가 모시는 왕을 위해, 형제만큼 소중한 동료 기사들에 대한 우정, 배신에 대한 응징등 흥미진진하고 멋진 기사들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그 시절 사람들의 사는 모습, 멋진 기사들의 치장, 기사들의 방패나 옷 색깔, 갑옷이 의미하는 문장등 우리를 혹하게~ 빠져들게 하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진정한 남자들의 세계, 진실이 무엇인지, 옳은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게다가 하나 더 보탠다면, 남자들의 로망(?)까지도 느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다 읽고 나면 너무너무 뿌듯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이 책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우리나라 역사에도 형제간에 왕권을 두고 다툼을 하는 경우가 있었죠. 이 책에도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근데요, 아버지의 쌍둥이 형제중 한 명은 왕권을 포기하고, 재야로 나가 은자로 사는 것에 만족을 합니다. 다른 쌍둥이가 왕 노릇을 잘 해주기를 바라면서 살죠.
근데 아들대에는 그렇게 되질 않고 차남이 반란을 일으키네요. 이런 것들을 중세 시대 서양 기사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행동들을 헀는지 읽어보시면 굉장히 멋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