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 21세기 한국사회를 고발한다
조선학 외 32명 지음 / 하이비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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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CD 플레이어를 갖기 위해 학생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여학생의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해요. CD플레이어가 중요한 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권리금 3천만원 주고 차린 식당 주인이 올라간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권리금도 못 받고 식당을 못하게 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구요.

노숙자는 잠시 주변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도피자이지 거지가 아니라는 노숙자 분의 말씀에도 눈길이 가네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남편에게 맞아 뇌진탕으로 죽은 여인의 이야기에서, 정신을 잃게 된 여인이 어린 딸을 불렀을 때 딸은 엄마가 같이 자자고 하는 줄 알고 옆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너무 너무 아픕니다. 진작에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자기를 지켰어야 하는데, 엄마의 죽음이 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큰 딸은 벌써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말입니다. 이럴 수도 있네요...

우리 나라에 있는 일들이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 어느 한 곳에서는 옹달샘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처럼 고맙고 기쁘고,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지는 않을까요?

제발 그렇기는 바라고 또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막가는 우리 사회>, < 금전만능주의>가 가져온 병폐들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할 따름이고, 외국인 노동자 분들께도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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