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찬 - 공선옥 음식 산문집
공선옥 지음 / 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니까요,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기회도 생기고, 좋은 자리에 초대를 받기도 하는데요, 막상 먹어보면 그게 그거더라구요.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먹었던 음식들이 제일 맛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치국물에 끓여먹었던 국수, 기름 발라 구운 식빵에 설탕 가루 뿌려서 주셨던 것등등 별 것 아니고, 지금 아이들은 좋아하지도 않겠지만, 그 때 먹었던 게 제일 맛있어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지, 아무리 좋은 먹거리를 봐도 안 땡기네요.

공선옥 님도 어린 시절에 먹었던 먹거리들을 <행복한 만찬>이라고 말씀하시네요.

별 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추억이 함께 하고, 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하기에 더 맛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아들 없는 집에서는 추어탕을 먹기 어려웠고, 딸 없는 집에서는 봄나물 먹기 어려웠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그렇겠다 싶어서 슬며시 웃음이 나요. 전 딸도 있고 아들도 있으니 나물도 먹고, 추어탕도 먹을 수 있겠죠? ^^

공선옥 님 덕분에 저도 추억 속으로 고마운 여행을 했습니다. 그립네요, 돌아가신 부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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