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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시와 멋진 시화들이 함께 하는 책입니다. 김종길의 성탄제는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시인데 이렇게 시집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고 새롭네요.
제가 좋아하는 백석 시인의 시도 있었습니다. <주막>이라는 시입니다.
<주막>
호박잎에 싸 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이 팔모알상이 그 상 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 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꾼들을 따라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다양한 주제의 아름답고 의미있는 시들을 만나보실 수 있구요, 멋진 시화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