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왕실의 탄생 살림지식총서 86
김현수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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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왕실의 탄생 과정과  유럽 왕실중 영국 왕실이 대표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학교 다닐 때 세계사 시간에 쬐꼼 맛보았던 프랑크 왕국이나 게르만족의 이야기를 이렇게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좀 낯설기도 했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있어 지더라구요.

윌리엄과 헤럴드의 전투에 대해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요. 헤럴드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왕비를 데려와 시신 확인을 시켰다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근데 이 시절에는 전쟁이 일어나면 왕비도 전쟁터에 따라와 있어야 했다고 하네요. 영국 여왕의 군복무, 영국 왕세자들의 군복무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블리스 오빌리쥬라는 말이 나올만 합니다.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윌리엄이 이겼고 윌리엄에 의해 유럽의 왕실 정통성이 섬나라 잉글랜드에 들어왔다고 하니 헤이스팅스의 전투와 헤럴드의 죽음이 깊게 다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윌리엄 정복으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1272년 에드워드 1세의 잉글랜드 왕실에서는 프랑스어가 사라지고 영어가 주된 언어로 사용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야말로 잉글랜드 왕실이 유럽왕실의 일부이자 명실상부한 독자적인 왕실 정통성을 유럽 사회에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낍니다.

유럽 왕실과 영국 왕실의 옛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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