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녀의 눈물 사용법
천운영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평점 :
요즘 소설을 읽다 보면 뭔가 답답하고, 해결이 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주인공의 고민이나 절망이 내게 느껴진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근데, 천운영 님 소설은 희망이 느껴집니다. 마음의 상처, 외로움이 느껴지는 주인공들이지만 뭔가 희망적인 것이 느껴져서 책을 읽고 났을 때 찝찝한 기운이 남지 않아서 좋습니다.
예를 들면, <그녀의 눈물 사용법>에 나오는 할머니를 보면 조강지처를 버리고 다른 여자를 찾아갔던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돌아오게 되자 받아들입니다. 할아버지의 병수발이 다 끝난 뒤에는 재산 정리를 하고 할머니의 인생을 즐깁니다. 그정도면 조강지처로서의 의무도 했고, 남은 인생은 할머니의 뜻대로 사셨으니 COOL하다는 말에 적합할 것 같네요.
박하사탕같은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운한 뒷맛이 느껴지는 내용이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