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사람은 행복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자기회복기능을 발휘하기보다 오히려 더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자동적으로 떠올립니다.
프로이드는 그 이유를 "주둔군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전투에서 계속 고지를 점령해나가다 한 곳에서 실패했을 경우 통상 가장 어려운 전투를 겪었던 고지로 후퇴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 고지에는 가장 많은 주둔군을 남겨 놓았을 테니까요.
살면서 유난히 힘들었던 그 지점에는 자신의 (심리적) 주둔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그 지점의 주둔군과 연합하면 최종 고지에 바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