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에서 <바람난 가족>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그 동안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도 큰 변화가 있었구요. 자유부인, 애마부인, 정사, 해피앤드, 바람난 가족까지 바람난 여성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통해 사회적인 통념, 여성들에 대한 달라진 인식들을 보는 책입니다.
목원대학교 교수님이 쓰신 책이네요. 목원대학원이 대전에 있어서 그런지 왠지 더 정감이 가는 책이었답니다. ^^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문학, 시대상을 해석하는 작업이 국문과 출신을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 책은 영화학 전공자께서 쓰신 책입니다.
<정사>속의 이미숙이 보여는 여성, 바람난 여성과 <해피앤드>속의 전도연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두 작품 속에 보여지는 여주인공들의 이미지때문에 두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두 작품을 꼼꼼하게 분석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뭐, 요즘도 바람난 여자는 죄인 취급을 받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것처럼 그 분들에게도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이 맞는 것도 보통 인연으로 되는 일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영화학을 전공하신 분이 보는 영화와 내가 보는 영화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입니다.
이 책이 저를 끌어들인 부분을 소개하자면,
"서른아홉은 여자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나이이다. 젊음을 아름다움의 척도로 삼는 소비자본주의는 모성의 완숙함을 단지 낡은 것으로 치부할 뿐이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42페이지였습니다. 42페이지 전까지는 <자유부인>, <애마부인>,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라는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제겐 별로 메리트가 없었거든요. 42페이지부터 제가 빨려 들어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