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30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서강대 명예 교수 이태동 님의 글을 읽고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인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데요, 요즘 달인 시리즈를 읽으면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태동 교수님의 말씀을 빌면,

교양교육에 중심을 둔 인문학은 비록 산업 사회에 필요한 톱니바퀴 같은 인간형을 양성하지 못해 가시적인 부를 가져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성숙한 인격 형성을 위한 지적 재산은 물론 사회문화 창조를 위한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된다고 합니다. 교양 교육이란 '정신적이고 이성적이며 명상적인 활동'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대학이 무엇인가'라는 유명한 글을 쓴 헨리 뉴먼에 따르면 지식의 모든 가지는 서로 함께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인문학은 과학과 다른 실용적인 학문의 추구와 이해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가령 케플러는 플라톤이 우주에 조재하는 것으로 상상한 다섯 개의 규칙적인 입체에 대한 가설을 바탕으로 태양계의 운행 법칙을 발견했고, 원자탄의 아버지인 오펜하이머 또한 물리학자가 되기 이전에 고전문학자였다고 합니다.

인문학의 중심이 되고 있는 문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우리가 문학작품 속에서 새로운 인식론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발견함과 동시에 언어로 표현된 사회적인 감정을 탐색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현실에 대한 협력적인 담론을 펼치기 위한 지성을 연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하버드 대학이 인문학을 포함한 기타 8개 분야를 교양 필수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버드대가 방대한 독서량을 요구하는 교양 필수 과목을 이렇게 많이 설정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반드시 이수토록 한 것은 대학 교육이 결코 취업 준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돈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인문학, 철학이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주니어 김영사에서 나온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이나, 헤로도토스의 역사라는 만화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많이 반성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어려운 책은 읽은 적이 없었거든요. 만화로 접근했을 뿐인데도 두꺼운 원문 번역본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왠지 잘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들구요. 만화를 읽더라도 좀 좋은 만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만화를 읽는다면 다음 책으로 건너갈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돌다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노 교수님의 시론을 읽고 난 후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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