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살던 바리가 영국까지 가게 되는 과정이 구구절절하네요. 바리, 칠성이같은 이름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책입니다. 바리가 가족과 헤어지게 되는 과정, 할머니의 죽음, 바리의 결혼, 아기의 죽음등 바리는 정말 산전수전 다 겪는 인생살이를 하네요. 그러나 바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혼자 힘으로 할머니를 묻고 가족을 찾아 떠나는 모습도 그렇구요, 칠성이의 죽음 앞에서도 아이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바리의 속마음이야 말로 다 할 수 없겠지만 바리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변하지 않더라구요. 바리에게 보여지는 귀신, 혼령들의 정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정말 귀신을 두려워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점점 여성스러워지는 문체, 감수성이 느껴지는 문체의 글, 그러나 점점 서사적, 국제적으로 스케일이 커지는 황석영 님의 작품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