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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ㅣ 새싹동화 1
고정욱 글, 박은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어떻하나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입니다. 지영이의 심경의 변화가 기억에 남는 책이네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에 걸맞게 지영이가 행동을 하는군요. 물론 지영이의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왜 맨날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본인도 본인의 처지가 싫었겠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할아버지가 장애인이 된 것을 알게 된 순간에도 본인 걱정부터 하지요.
'이제 학교는 어떻게 다니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는 생각부터 앞섰다네요. 사람은 누구나 다 이기적이지만 지영이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엄마도 버리고 간 자기를 할아버지가 거둬 준 것만도 고마워해야 하는데 지영이는 아빠가 있어서 그런지 좀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있네요. ^^
지영이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할아버지께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할아버지가 쓰러지시기 전에 그런 마음이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사람이 주는 상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영이 할아버지는 지영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백일장 사냥꾼이 되셨다는 것이 기억에 남네요. 지영이의 파라락하는 성질도 할아버지를 닮은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정욱 선생님의 요즘 작품들은 초창기 작품보다 강요는 덜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부드러워졌구요. 초창기 작품들을 읽을 때는 왠지 암시를 받는 것 같아서 거북했거든요.
'불쌍하지, 얘들 진짜로 불쌍하지. 불쌍하게 생각해야 해."라는 암시를 받는 기분이었는데 요즘 작품은 그런 암시는 덜 주는 것 같아요.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수 있네요.
요즘은 겉모습이 아픈 사람들보다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나 아이들은 제대로 이해받지도 못하고, 사랑을 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제는 몸이 아픈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도 도움의 손길, 이해의 손길을 내밀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네요.